일본 언론은 진보가 없고 편협하다? 착각에 빠진 한국인들

일본 방송에 대해서 자료를 찾다가 AKB 팬까페에서 일본의 민영방송의 특징을 설명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잡다한 내용 빼고 글쓴이가 일본 방송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을 보면 "일본은 보수 언론그룹이 방송을 장악해서 편협하다, 아사히도 진보라고 부르기 어렵다, 일본 언론은 진보적이지 못하다"로 한국인이 갖고 있는 오만가지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일단 물어보고 싶다. 진보가 뭔지는 아냐?

한국인들의 진보, 보수에 대해 크게 착각을 하고 있다. '진보는 개혁세력이고 보수는 기득권이다. 좌파가 진보고 우파가 보수다' 이런 편견으로 바라보니 일본의 민영 방송의 성향이 좋게 보일리가 없다. (미국에서 시청률이 가장 잘나오는 FOX 뉴스도 좌파들은 극우 꼴통 방송, 미국의 조중동으로 취급해 버린다.)

일단 민족주의는 우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이나 '우리 민족 끼리'를 외치는 북한만 봐도 민족주의는 좌우를 가릴 것 없이 나타난다. 민족주의 성향을 '우익'이라고 특정지어 부르는 건, 본인이 멍청하다는 티를 내는 거다.

글 내용을 보면 '혐한 기사를 다룬다, 보수에 치우쳐져 있다'고 말하는데, 애초에 일본 언론이 한국에 우호적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 언론이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걸 비딱하게 보는 것 자체가 본인도 '한국의 민족주의자'인 걸 보여주는 거다. 즉, 본인들이 일본 언론을 대하는 태도와 일본 언론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은 본인을 진보라고 착각한다. 본인 역시 '민족주의를 초월한 진보'가 아닌 '민족주의에 빠진 좌파'인 주제에 말이다. 좌파는 진보고 본인도 진보라는 착각에 빠져 있으니 일본 민영방송을 보수꼴통 취급하는 것이다.

확실하게 기억했으면 한다. 좌파는 진보가 아니고, 좌파적이지 않다고 진보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일본에 진보 언론이 없는게 아니라 좌파 언론(시장주의를 부정하고 정부 개입을 주장하는 사회주의적 언론)이 없는 거다.

(일본의 공중파 방송국들)

또한 위의 착각을 근거로 한국 언론이 일본 언론보다 더 공정하고 다양성이 뛰어나다는 망상도 그만뒀으면 좋겠다.

글 내용 중 '일본의 언론은 신문과 방송이 미디어 그룹으로 연결되어 있고 기업 자본의 힘이 막강해서 편협함이 심하다'는 식의 묘사가 있는데 국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공영방송이라고 해서 덜 편협하거나 더 공정한 것도 전혀 아니다.

한국의 방송을 살펴보자. 정권 바뀌었다고 나꼼수에서 선동하던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이 SBS, MBC, KBS에서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개그맨 김제동은 KBS에서 시사프로를 진행한다고 한다. 현재 MBC는 낙하산 사장이 취임하고 1000억 적자 상태인데 주진우는 회당 600만원, 연봉으로 3억 받고 있다. 김제동 역시 월 5600만원의 초고액 출연료를 받고 있다. 시사 부분이 이정도인데 다른 건 더 말해서 뭐하나?

민영방송이라서 공공성에 문제 있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건 한국인의 착각에 불과하다.

일본이나 미국은 민영방송이 미디어그룹으로 크게 발전해 있으며, 한국도 종편이 생기면서 여러 미디어그룹이 나왔다. 처음 종편이 만들어졌을 때 한국인들은 "조중동 OUT"을 외치며 채널 삭제 운동을 하였다. 좌파 정치인들은 종편엔 절대 출연하지 않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언하였고, 연예인의 종편 출연 기사가 나오면 네티즌들은 죽일듯이 욕을 하며 사상 검증을 하었다.

(천하에 김연아도 종편 출연한다니깐 돌팔매질 당함)

그런데 지금은? 종편 잘만 보고 있다. 오히려 박근혜 탄핵에 일조 했다고 물고빨기도 했었다. 채널 삭제 운동까지 하며 종편 반대를 선동하던 좌파 정치인들도 버젓히 종편에 출연하고 있다. 좌파들의 선동이 또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놈의 한국인들은 언제까지 좌파를 진보로 착각며 살 것인가 (참고로 한국 종편도 허가제다. 일본 방송이 허가제기 때문에 일본 언론이 일본 정권의 개노릇 한다는 것도 개소리다.)

진심 한국인들은 일본 언론, 미국 언론보고 '꼴통' 타령하기 전에 본인들 수준이나 되돌아 보면 좋겠다.